thoroughx46: 2012

2012년 3월 2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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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숙 글쓴날 2004-11-30 00:16:27 고친날 2004-11-30 04:09:22 읽은수 2536 [ 23 K ]

제목 의인(義人) - 63. 왜 내가 먼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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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로 형수님이 한 분 더 생겼다.

헌데 이 형수님이 정말 진국이었다.

의술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음식 솜씨도 보통이 넘었고 무엇보다 호 연랑과는 친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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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는 점이었다.

정상적으로는 딸 같은 호연랑이었지만 진심으로 아껴 병동에 나가는 것 외에는 만유하

고 지내는 시간보다 더 많을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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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 굶주린 호연랑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일인 것 같았다.

불평이 나올 만도 하지만 만유는 요즘 항상 싱글거리고 있다.

신혼살림에 흠뻑 빠진 것이다.

(사랑은 나이의 많고 적음에 달린 것이 아님을 확실히 알 게 만드는 증거였지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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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심한 것이 아닌가 싶은 점도 많았

다. 그러나 대금 선생이나 특히 소추를 볼 때,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눈 한 번 찔끔

감 아 주기로 결심 한 것이다. 초 울

트라 슈퍼 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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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이면 의술, 살림이면 살림, 못하는 일이 없고 언제나 자애롭고 편안한 이부인에게

빠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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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우연히 낙양의 고서점에서 처음 본 두 선남선녀는 상대의 이름조차 모르는 채, 헤어져

가슴앓이를 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장원 앞의 연못가에 나왔던 소녀는 그곳에서 장원만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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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던 한 서생을 만난다.

두 남녀의 두 번째 조우였다.

마치 거짓말처럼 둘은 다시 만난 것이다.

하지만 딸의 기척을 기이하게 여긴 그 부친이 보고 있는 줄은 꿈에 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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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부친은 수족에게 청년의 뒤를 밟게 한다.

그리고 세상을 한탄하며 유랑하는 백면서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 고 받는다.

소녀의 집안은 강호의 명문..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의 행복과 무가의 전통에 도저히 허락할 수 없는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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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히도 소녀의 부친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청년을 납치한 후, 멀리 산 속에 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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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밤..

소녀를 다시 만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연못을 찾았던 청년은 두 명 의 중년에게 납치

아닌 납치가 되어 낙양 변두리의 망

산(邙山)에 버려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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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한 사람들이 떠나며 청년에게 전대하나를 남겼는데, 거기엔 소녀 의 부친이 남긴

글이 있었다.

소녀는 무가의 여식으로 맺어질 수 없는 인연이요, 허락할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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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청년은 비감한 웃음을 남기고 산 속으로 들어간다.

일찍이 학문에 일가를 이루었다고 인정받은 신동이었으나 오랑캐의 녹을 먹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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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와 숙제를 꿈꾸며 전설의 수양산

을 찾아 유랑 하던 청년이었다.

한 소녀와의 만남이 그에게 다시 삶의 활력을 주었으나 그것조차 힘 이 없어 이루어

질 수 없다하니 세상이 한탄스럽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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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이 원망스러웠 다.

망산에서 초근을 씹으며 폐인이 되어가던 청년은 우연히 산꼭대기에 서 이제묘(夷齊廟

)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 망산이 바로 전설의 수양산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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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은 산의 규모에 실망했으나 자신의 작은 목숨 어디서 죽 은들 어쩌리 싶어

세상인연을 끊고 이제묘에서 죽기를

결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은 이제묘를 찾은 세 노인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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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묘에 거하고 있는 청년을 이상하게 여긴 노인들은 본시 선인이 라 나이와 맞지 않

은 청년의 깊은 학문에 감탄하여 청년

에게 삼 년 동 안 선인의 도를 가르친다.

삼 년을 배우고, 삼 년을 익히고, 삼 년을 수련하니 청년으로서도 어 느 경지에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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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나 소녀의 잔영이 남아 더 이상 진전

이 없었다.

어느 날.. 홀연히 깨달음을 얻은 청년은 '나는 선인의 도보다 세상이 좋노메라'는 말

을 남기고 망산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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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강호에 한 청년고수가 나타나니 함께 어울리는 두 사람을 강호 인들은 중원쌍웅

이라 칭송했다.

어느 날 낙양을 지나던 청년고수는 남은 인연을 정리하기 위해 소녀 의 집을 찾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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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부친조차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하자 허탈함에 돌이키고 만다.

26년의 세월이 다시 덧없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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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을 돌아보지 않고 살아온 세월에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부인이 가까이 있는데 처음엔 몰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마 음이 너무도 흔

들리는 것이었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진정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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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형제들이 가정을 꾸리는 모습에 흔드는 자신을 느껴야 했다.

그래서 소녀를 떠 올렸다.

자신이 흔들리는 것을 잊으려 기를 쓰며 소녀를 기억해 내려했다.

그 순간 청년은 그 부인이 바로 자신을 지금까지 묶어왔던 그 소녀 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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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하늘의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충격이었다.

소녀는 중년의 부인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부인이 된 소녀는 아직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청년의 마음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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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반가웠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든 하고 싶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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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중년을 넘어 노년이 가까운 나이에 소녀의 청정(淸淨)을 더럽 힐 수는 없었던 것

이다.

쉰 여덟의 나이에 아직도 가슴아픈 사랑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이 너 무도 어려웠고 힘

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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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소녀는 자신을 몰라보고 간혹 자신을 책망했다.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어쩌다 한 두 번의 부딪힘도 청년에게는 고통 이고 아픔이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기쁨이었을 수도 있었다. 이제는 소녀가 세월 보다는 훨씬 가까

이 그렇게 서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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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청년보다 더한 아픔에 노출되어 살아온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 역시 청년을 기다리는 마음에 스스로 부인이라 자처하며 36 년을 기다려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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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청혼들이 들어왔었다.

때론 소녀의 방심을 흔들만한 기남(奇男)들이 나타나기도 했었다.

한결같이 그들은 소녀를 지치게 만드는 사랑의 갈구를 퍼부었다.

그러나 그 많은 애정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청년이 나타나기 만을 기다렸다.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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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강력한 요청과 꾸중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밤새 눈물을 삼키면서도 소녀는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이름 모를 청년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호방함과 박식함, 그리고 연못가에서 들려준 금을 켜던 그 탈속한 모습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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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 들어가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소녀는 가슴으로 울면서 기다렸다.

십 년이 지난 어느 날, 소녀는 강호에서 돌아와서 이 모든 것이 부친 의 뜻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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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게 된다.

청년의 분노에 찬, 손길이 집을 거쳐간 것이었다.

견딜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소녀를 아프게 한 것은 이제는 청년을 기다릴 수조차 없다 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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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청년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버림받고 낙심하여 절치 부심 무공을 수련했을 청년의 모습이...

소녀는 낙심했고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원망조차 할 수 없는 부모에 대한 애달픔을 견

딜 수 없어 결국엔 앓아 눕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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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약이 무효했다.

이미 삶의 의욕을 잃은 소녀는 무엇으로도 일으킬 수가 없었다.

그런 딸을 보며 부친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과오를 뉘우쳐야 했다.

중원의 유명하다는 의원은 다 들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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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의의 소문을 따라 맹의를 찾으려 했으나 뜻밖에 그 청년과 의형제 를 맺었다는 소문

이 들렸다.

무릎이라도 꿇을 각오를 했다.

그래서 소녀의 부친은 직접 맹의와 청년을 찾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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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넋두리를 하러 찾은 먼 형님뻘 되는 성유제갈(聖儒諸葛) 이충 형(李忠馨)에게서

한 의원을 소개받게 된다.

헌데 이 의원이 뜻밖의 기인이었던 것이다.

소녀는 서서히 건강을 되찾고 기인으로부터 의술을 사사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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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소녀는 낙양 변두리에 한 장원을 열고 어려운 백성들에게 무료 로 의술을 베풀었

으니 이로서 하남성 일대에 성녀로 추

앙을 받게 된다.

소녀는 스스로 자신을 부인이라 부르며 의술을 베푸니 하남성 사람 들은 그녀를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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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백화(百花) 성부인(聖婦人)이라

부르며 존경했다.

소녀의 부친도 그런 소녀를 보며 평생을 가슴아프게 참회하며 소녀 의 길을 기원할밖

에 다른 일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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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월은 흘러갔다.

헌데 오 년 전, 성의촌에 대한 소문이 들려왔다.

그곳에 청년의 흔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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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귀를 열어 청년의 흔적을 찾았던 소녀, 그래서 오괴라 불리는 것만으로도 울어

야 했던 소녀, 오괴를 비웃는 것만으

로도 알 수 없는 비감을 느껴야 했던 소녀로서는 너무도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뛰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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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 그의 한 팔을 자처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서글펐다.

그래 쉰이 가까운 나이에도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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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잘 알고 지냈던 소호성수 임전운이 찾아왔다.

소녀는 그의 처조카 숙지예와는 언니 동생 하던 사이였다.

한때, 숙지예의 자녀들을 소녀가 돌본 적도 있을 정도였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성

의촌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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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성수는 자신과 함께 숭산 성의촌을 만들자고 제의했다.

자신이 도울 터이니 숭산 성의촌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이 일을 위해 당분간 맹의 곁에 있다가 왔으면 하는 것이 임전운의 청이었다.

맹의에게는 역병을 이기는 특이한 의술들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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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반가움이 찾아들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서 숙지예를 통해 성의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감동스러웠고 눈물나도록 반 가운 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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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소추, 대금선생, 맹의와 괴정, 만박서생, 그리고 만유의 이야기를 설 레고 설레는 마

음을 끌어안고 밤새 듣고 또 들었다.

그리고 견딜 수 없는 그리움에 결심을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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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밝히지 않고 가슴속에 새겨둔 청년의 추억을 따르기로...

소호성수의 소개로 성의촌을 찾은 소녀는 그 규모에 아연했다.

그 규모가 실로 대단했고 그 모든 곳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것이 믿 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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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일에 청년이 잇다는 사실에 너무도 벅찬 마음이 들었다.

맹의는 같은 의원이 보기에도 존경스러웠다.

소문과는 달리 진정한 의원이었다.

대금선생은 그 모습 자체로 존경스러운 풍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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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추에게선 천진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발견했고, 괴정의 모습에서 귀 여우면서도 짓궂

은 남동생의 얼굴을 찾았다.

그리고 만유...

소녀는 혼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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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모습은 꿈에 그리던 그 모습 그대로였던 것이다.

정신이 깨어났을 때, 자신을 주시하고 잇는 청년의 걱정스런 눈빛이 보였다.

왈칵 눈물이 치솟았다.

하지만 청년은 자신을 몰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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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오히려 차분해 지는 자신을 느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소녀는 인정을 받아갔다.

맹의조차도 소녀의 실력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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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 성의촌으로 가도 좋다고 까지 했으나 소녀는 떠날 수가 없었다.

다음 성의촌을 만들면 그 때 나가고 지금은 맹의를 돕겠다고 했다.

맹의 역시 쾌히 허락했다.

소호성수가 있는 곳에 중복되게 고급 의술을 묶어 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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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산 성의촌이 개원한다고 했을 때, 호접수 장길중이 찾아왔다.

자신과의 연관성을 들며 나가기를 희망했고 소녀는 기쁘게 양보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무심히도 흘렀다. 일년, 이년, 삼년...

성의촌의 일은 보람스러운 것이었고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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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자주는 아니라도 청년을 개별적으로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청년의 하는 일이 소녀와 관계된 일이 있었기에 간혹이라도 만나 볼 수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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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서생이 목요장으로 들어왔다.

만박서생이 돌아온 것이라 했다.

기뻐하는 청년을 보며 곁에서 같이 기뻐해 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은 자신을 몰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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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으로 시선만 돌리면 자신이 잇는데, 35해를 기다려 온 자신이 있는데, 겨우 사

년 기다린 아우에게 집중하는 청년이

얄미웠다.

외치고 싶었다. 자신이 여기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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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돌아온 후, 한동안 청년의 얼굴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아니 오괴 전체를 볼 수 없었다.

자연 만박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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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어린 은기에게 밥조차 먹이지 않는 것을 보며 무가에서 자란 소녀마저도 특이

한 만박의 지도방법에 속이 상했다.

그러던 어느 눈이 많이 내린 날, 만박이 어린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보았다.

병동의 환자들까지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고 아이들의 노는 모습 을 바라보다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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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엔 환자, 의원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강변으로 뛰어 들어 어린아이들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청년의 얼굴을 봤다.

수염을 손질하지 않아 거친 듯 보였으나 그 얼굴에는 광채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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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괴 전체가 다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박과 호연랑의 모습을 보았다.

내심 소녀는 어린 호연랑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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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산 성의촌에서 돌아온 후, 호연랑은 목요장의 수발을 자원했다.

특이한 것은 누구도 호연랑의 일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성의촌에 들어와서는 몰랐으나 갈수록 알게 되는 사실은 모 두가 호연랑을 좋

아했으며 또 모두가 호연랑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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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괴팍한 괴정과 두류채의 탁채주 역시도 호연랑을 존중했다.

그것이 못내 부러웠다.

간혹 보게되지만 청년이 호연랑을 챙겨 줄 때는 가슴이 덜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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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북하구를 다녀온 호연랑이 말에서 내릴 때, 잘못 헛딛어 떨 어지려 하자 만유

가 달려들어 보듬어 내리는 모습을 보

고 돌아와 침상 이 젖도록 운 적도 있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처음 발견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여 성의촌 떠 나려는 마음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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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으나 청년의 모습을 보면 그럴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녀는 청년의 변함없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은 결코 여인에게 눈길을 돌리는 법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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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럴수록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에서 청년을 섬기고 있는 호 연랑이 내심 고마

우면서도 부러웠다.

그런데 그날 소녀는 알게되었다.

청년과 오괴, 그리고 성의촌의 모든 이들이 호연랑을 좋아하고 존중 하는 이면에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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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랑의 성품도 있었지만 만박이 있었

다는 사실이었다.

만박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모두가 공경하고 어려워하는 젊은이였다.

그리고 호연랑의 모습 속에서 자신처럼 안타깝게 한 곳을 바라보는 시선을 발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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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시초는 다를지 모르나 호연랑의 눈빛은 자신의 눈빛과 닮은꼴이었다.

이레만에 다시 본 호연랑의 눈빛엔 그 표정과는 달리 더욱 깊어진 아픔의 그림자가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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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설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소녀는 자신이라도 손을 잡아 주 고 싶었다.

원단이 지나고 찾아드는 손님들은 자신조차 대면하기 힘든 손님들이 많았지만 한결같

이 만박에게 공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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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투기심이 느껴지면서 소녀는 자신이 왜 이러나 고민했다.

청년 때문이었다. 청년을 제치고 앞에서는 만박이 미웠던 것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도 싫었지만 그럴수록 만박도 미워졌다.

만박과 청년이 무슨 계획인가를 세워 발표했을 때, 참을 수 없는 분 노마저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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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아니라 공상(空想)같았다.

젊은 만박에게 휘둘리는 것 같은 청년이 가여웠고 그 어리석음에 화 가 났다.

그래서 청년을 찾아가 한마디 권고의 말을 했다.

청년은 얼굴을 붉히며 웃고는 기다려 보시라는 말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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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서 서글픔과 화가 동시에 나는 자신의 모습이 서글펐다.

그러나 대단한 역사가 벌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보며 찬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빙긋이 웃으며 만박 옆에 서있는 청년을 보면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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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병동의 일로 인해 찾아온 청년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다.

바보...

청년은 그저 웃기만 했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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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두 대의 마차가 목요장 앞에 내려섰다.

성의촌 전체가 온통 잔치분위기로 화했다.

청년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기뻐해 주었지만 가슴이 아파 베개아래서 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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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야 했다.

헌데 그 밤에 울리는 금음 소리를 들었다.

청년은 강변 절벽 위에서 금을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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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탈속한 듯, 청년의 모습이 아리게 눈에 들었다.

눈물은 감출 수 없이 흘러내렸다.

누군가 오는 소리에 급히 숨었는데 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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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정은 청년과 술을 마시며 한담을 나누었다.

돌아서 들어가는 소녀는 내심 절벽위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차가운 침상 위에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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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에 대해 다시 보게된 것은 지선이 오는 날이었다.

놀랍게도 지선은 자신의 명망을 버리고 소추의 처소로 들어갔다.

오래 전 들었던 그 소문이 진실이었던 것일까?

지선이 혼인을 안 한 것이 한 청년고수 때문이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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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절세 미남의 그 청년이 소추였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어느 정도는 사실인가 보다. 지선이 저토록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부인은 이런 일을 장난처럼 이루는 만박을 보며 성의촌에서 만박 을 존대하는 이유

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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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지선의 용기와 처지가 너무도 부러웠다.

그래서 또 울어야 했다.

헌데 그 밤에 또 금음 소리가 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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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신이 들으란 듯이 들려오는 금음에 섞인 노래 소리는 예전 연못가에서 들었던

시선(詩仙) 이백(李白)의 산중문답(山

中問答) 바로 그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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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하사서벽산(問余何事棲碧山)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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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물어봐도 대답 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소.

복숭아꽃잎은 흐르는 물 따라 묘연히 떠나려가니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는 것

같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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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나 소녀와 함께 있는 그 자리가 별천지인 것 같다던 청 년의 마음, 소녀를

지금까지 기다리게 한, 바로 그 노래

였다.

자칫 소녀는 청년에게 뛰어 나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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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소녀는 이래저래 밤을 새워 울어야 했다.

소녀는 화가 났다.

자신을 기억조차 못하면서 홀로 흥에 겨워 금이나 타고 있는 청년이 너무도 밉고 싫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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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 금음(琴音)이 너무도 그립고 다시 듣고 싶었다.

그리움은 병이 되어 그녀를 아프게 했고 밤을 새우며 신음과 함께 소녀를 울게 만들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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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태호진수(太湖晉手) 진기영(晋起英)이 의원들과 함께 환자 들을 위해 금을

한 번 연주해 달라고 청했다.

소녀도 내심 듣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그 밤 이후, 그 음이 못 견디게 그리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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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머뭇거리던 청년이 환자들을 위해서라며 금을 연주해 주었다.

그런데, 또 다시 청년은 산중문답을 연주했다.

미웠다. 누가 뭐래도 그 곡은 자신의 곡이었다.

헌데 청년은 너무 쉽게 자신의 허락도 없이 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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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청년을 찾아가 이곳이 어떻게 병자들에게 별천지가 될 수 있 겠느냐며 핀잔을

주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에게 이렇게 못되게 구는 것일까?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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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요즘 청년이 병동을 자주 찾는다는 것이다.

소녀는 행복했다.

괴정이 또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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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괴정은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혹 누군가 괴정에게 왜 그렇게 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으나

청년이 아끼는 아우라서 그런 것 같다

는 생각이 들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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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정은 정말 청년을 끔찍이도 생각하는 아우였다.

그래서 더욱 괴정에게 잘 대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괴정은 의생들에게 시진(視診)을 강론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웃으며 한 번 해 보라 허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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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정은 마치 일곱 살 아이가 동무에게 잘 보이려는 것처럼 웃겼다.

헌데 청년이 들어 왔다.

괴정의 목소리로 병동이 소란스러워 결국 청년이 괴정을 끌고 나간 경우들이 몇 번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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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그 아우를 데리고 나가려했다.

평소 같으면 두 말 없이 따르던 괴정이 유난히 버틴다.

아마도 내가 허락을 해서 그런가 보다.

결국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청년은 괴정을 두들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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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찾아가 일침을 놓았다.

아니 그렇게 라도 한번을 더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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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약한 내 마음이 오히려 더 서글프다.

만박이 찾는다고 한다.

두려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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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만박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슨 일이 있어 찾는 것일까?

영빈관의 탁자에서 마주 앉자 갑자기 앞이 캄캄해 온다.

입술이 바짝 마르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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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아우중의 하나였다.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하게 생각했고 아낀다는 사실을 요즘에야 어렴 풋이 느끼고 있었

다.

헌데 그의 말은 소녀의 여린 가슴을 찢어놓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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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청년의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과의 비밀을 만박에게 털어놓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싫었다.

남에게 욕먹는 모습이 싫었을 뿐인데...

또한 그것을 왜곡하는 청년이 밉고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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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소녀를 몰라보는 것은 제치고라도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 했다니 분노가 치

밀었다.

바보.. 바보.. 바보...

또한 소녀는 청년으로부터 철저히 무시를 당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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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마음이 상했으면 왜 자신에게 대 놓고 말하지 못하는가?

만박이 무슨 대단한 존재라고 아들 벌되는 아이에게 고자질하는가?

무엇보다 자신과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더 이상 여기 남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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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의 세월이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만박이 보는 앞에서 결국 눈물을 떨구고야 말았다.

이를 악물었는데도...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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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뒤이어 나오는 만박의 이야기는 넋을 빼놓는 이야기였다.

그 말대로 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터질 지경이었다.

모든 것을 만박에게 미루고 영빈관을 뛰쳐나왔다.

더 이상 있었다간 가슴이 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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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선 이숙향 언니가 찾아왔다.

나이 차가 워낙 많아 몇 번 만난 적도 없으나 일가라는 사실과 집안 끼리 잘 지내는

사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스승은 숙향의 집에서 소개한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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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 언니의 말대로 만박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누구의 말이라고, 어떤 말인데, 안 따르겠는가...?

과연 그가 한달음에 뛰어왔다.

그의 눈에 비치는 물기가 36년의 기다림을 보상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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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님... 그리운 님... 그리운 님...

대금 형수가 온 날, 오랜만에 금을 꺼냈다.

그녀 생각이 날 때마다 미친 듯이 금을 뜯었는데, 요즘 한동안 그녀 를 잊고 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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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감정에 흔들리며 금을 켰다.

괴정의 그림자에 가려 우연히 이부인을 발견했다.

자신의 흔들림의 바탕에 이부인이 있었기에 소스라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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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순간 돌아서는 이부인의 모습에서 분명히 그녀를 보았다.

다시 봐도 그녀였다. 왜 여태 몰랐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녀인데, 평생을 혼자 살아오면서 그토록 그리워 했고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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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수만 번을 그려왔던 그 사랑인데,

왜 몰라보았을 까? 왜 깨닫지 못했을까? 수없이 되뇌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녀도 나를 몰라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아예 나를 잊고 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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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는 어떻게 헤어진 것일까? 사별했을까?

자녀는 없는 것 같은데, 얼마나 오랫동안 수절을 지켜 왔을까?

왜 그녀가 불행히도 저 나이에 홀로 지내는지 안타까웠다.

그리고 궁금했다.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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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정과 술을 나누는 내내 청년은 정신이 없었다.

당장이라도 붙잡고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지만 그녀는 청년을 몰라보 고 있었다.

하긴 이름도 나누지 않은 채, 헤어진 36년이었다.

청년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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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면, 자신의 36년을 이야기한다면 그 녀는 자신을 미

친 사람으로 여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왔다.

36년 세월의 무게가 더욱 그를 아프게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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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의 불행이 못 견디게 측은함으로 청년을 눌러왔다.

소추 형님이 지선 형수님과 맺어지던 날, 금을 꺼냈다.

이젠 꺼내지 말자 하면서도 또 다시 금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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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병동을 찾고 작은 일도 그녀와 상의한다며 만났지만 허전 함은 여전했고 더

욱이 그 날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금을 뜯었다 미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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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산중문답이 생각났다.

36년 전, 그날 이후 한 번도 뜯은 적이 없는 그 곡이었다.

그녀만을 위한 그녀의 곡이었다.

일부러 음을 그녀가 있는 방으로 흘러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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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온 심장을 두드려 호흡이 가빴다.

하지만 그녀는 변화가 없었다.

그녀의 방으로 온 신경을 집중했지만 그녀의 방은 불이 꺼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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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언에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이 보였다.

마치 연주해 달라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힘겹게 금을 꺼내와 뜯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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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치밀었다.

당신을 36년간이나 연모해 온 남자가 여기 있다고 외치고 싶었다.

그래서 산중문답을 연주했다. 그래 노래도 불렀다.

화도 났으나 그녀가 알아주기를 기억해 주기를 연주하는 내내, 노래 하는 내내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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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라고, 또 바랬다.

하지만 그녀는 나가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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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집무실로 찾아온 그녀는 환자에게 들려줄 노래였느냐며 핀잔을 준다.

웃어주었지만 속에선 피눈물이 났다.

그러나 저런 소리라도 하는 그녀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은 좋았다.

그리고 자신이 지내온 36년간의 세월보다 더 기쁜 무엇인가가 느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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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곁에 있는 것이다.

그녀 곁에 자신이 있는 것이다.

그녀를 바라볼 수라도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이 정도에서 자위해야만 하는 자신이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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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정을 병실에서 두들겨 끌어 내 온 날, 최악이었다.

그녀가 평소에 괴정에게 살갑게 대해 주었을 때만도 아우에게 잘 해 주는 것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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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가 하필이면 아우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당분간 아우를 바라보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아우도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잘 된 일이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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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의형님과 대금형님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그래 막내아우가 있구나...

막내아우를 찾아 사정을 이야기했다.

속히 아우와 그녀가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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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 서니 바람에 눈이 시리다... 한 여름에..

만박 아우가 잘 해 줄 것이다. 잘 해....

수록조카의 출산이 가까워 출산물 준비를 위해 북하구의 안내를 부 탁하는 청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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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성의촌을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아 마부노릇을 했다.

주루에 들러 술을 마셨다.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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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형수님의 눈치가 보여 밝게 웃으려 했으나 편치를 않다.

막내아우의 말을 듣는 순간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어떻게 방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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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을 그려온 그녀는 그곳에서 그렇게 울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회한이 밀려들고 나는 그녀를 끌어 앉았다.

서로의 눈물을 발견한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밤새 들어도 왜 우리 자신이 그게 어리석었는지, 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용기를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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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못했는지, 왜 내가 먼저 손을 내

밀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들을 버리지 않은 하늘에 감사했다.

그리고 막내아우에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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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괴정은 실없이 웃고 다닌다.

그런 괴정을 보면서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혼동이 된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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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행복한 한 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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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수배 -

님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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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안 보이시는 님들... 그립습니다.

계신다면 표시라도 부탁드립니다.

쪽지 보내려니 괜히 민구시럽고..

출석부릅니다.

보스를지켜라 9회 다시보기 볏예늙룟텼

뱃살이랑님, 파천대룡님, 운량님, 신비지사님, 무검무도님, 검신지의님, 알리사4님...

그나저나 기웃 좌도님은 어디 가셨나?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야단 치셔여~~~(속 태우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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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武판 공지] 12월 18일 Go!武판<송년의밤>2004 작가와 독자의 만남. 사인북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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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숙 글쓴날 2004-11-30 13:44:48 고친날 2004-11-30 13:44:48 읽은수 2501 [ 12 K ]

제목 의인(義人) - 64. 가슴을 따듯하게 하는 사람들...

글보기 화면설정 댓글 부분으로 고치기 지우기 64. 가슴을 따듯하게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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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태양은 찌는 듯 무더웠다.

하지만 아침저녁 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몇 번의 태풍이 불었으나 감사하게도 큰 재해 없이 지나갔다.

올해는 이렇게 평안하게 넘어가는 것 같아 너무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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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의촌 내부도 완연한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강구촌도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고 있었으며 중추절 이전에는 모든 공정을 마칠 수 있

을 것 같았다.

봄에 사방으로 심어놓은 방풍림과 정원수들이 푸르른 빛을 발하고 있어 자칫 삭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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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성의촌을 생기 있게 만들고 있

었다.

신기하게도 백화만당 이윤숙의 손길이 닿으면 죽어가던 나무도 살아 나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마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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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건물 사이사이로 작은 공원들이 살아났다.

꽃이 피었고 새들이 찾아들어 노래했다.

토끼와 닭들은 어디든 뛰어 다녔고 다람쥐도 간간이 보였다.

사람들은 모두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즐거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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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만유의 금음(琴音)을 듣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시간이 나는 대로 몇 곳을 찾았다.

낙양에 들러 이가장에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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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수록의 처 한지연이 자신을 닮은 어여쁜 딸아이를 낳은 것이 었다.

그 이름을 인은(仁恩)이라 지으니 다들 그 얼굴보기만을 고대했고 대금선생부부는 어

디로 가나 인사 받기에 정신이 없었다.

2012년 3월 2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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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경사는 공사가 드디어 마무리된 것이다.

그것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대 역사였다.

이 큰 역사를 단 팔 개월만에 끝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역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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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직접 일을 했던 각지의 수공들까지도 믿어지지 않는 자신 들의 작품을 찬탄

의 눈빛으로 바라보겠는가 말이다.

성의촌은 동(東)으로 하천이 서(西)로는 언덕과 넘어 강구촌이 있고 남(南)으로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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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북(北)으로는 절벽이 있었다.

성의촌의 경계로 자연상태의 지형지물을 그대로 이용한 방풍림이 삼 중으로 쳐져 있어

바람을 막았고 경계마다 석조물로 위

치를 표시하여 이것과 매 삼 장마다 세운 석등이 유사시 가장 강한 진세(陣勢)를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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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석등은 일반 석등과는 달리 정옹창에서 가져온 석영을 갈라 붙여 막 았기에 바람에도

꺼지지 않아 벌써부터 성의촌 일대는

밤이 없다는 소 문마저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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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들을 위하여 참으로 많은 이들의 노고와 도움이 있었다.

오괴는 오괴 라지만 두류채와 강구촌의 식솔들, 그들은 불편함과 어 려움, 힘든 일들

을 묵묵히 믿고 따르며 감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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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하는 일꾼들과 공장들은 자신의 일 이상의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최가장도 많은 부분 도움을 주었고 간혹 진귀한 약재들을 보내 자칫 소홀해 지기 쉬운

병동을 돌봄에 소홀함이 없게 했다.

물론 맹의가 있 는 한 그럴 일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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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만안미석은 제재(製材)상방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재료들을 이 윤을 가리지 않고

가장 빠르게 조달하여 건물을 짖는데

도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만안미석에는 석공(石工)과 목공(木工), 와공(瓦工), 도 공(陶工), 동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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銅工), 철공(鐵工), 조각공(彫刻工)등

필요한 부분에 명장 (名匠)들을 수급해 주었었다.

특히 석공장사인 육상(陸祥)과 와공장사인 양청(楊靑)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목공장사

인 괴상(괴祥)등은 탁월한 능력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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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이들이었고 여 기서의 이 인연으로 후에 북경의 자금성을 세우는 대역사의 주인공

들 이 되었다.

중추절이 다가 오면서 마무리를 감당할 가까운 지역의 장인들만 남 기고 일꾼들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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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보내기로 했다.

만안미석에서는 가장 빠른 배편을 준비해 보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된 것이다.

그간 성의촌에서도 그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아주었고 친형제처럼 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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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역시 최선을 넘는 노력으로 결국 큰 역사를 이루었다 서로가 아쉬워 많은 사람들

이 북하구까지 나가 배웅했다.

일꾼들도 떠나기를 싫어 한동안 머물다 아쉬운 눈물로 배에 올랐다.

그간의 품삯도 다른 곳의 곱절로 주었으나 만유는 모인삼을 시켜 품 삯 외에도 금 한

간츠 347 퓻축뿟증한

냥씩을 더 주어 아쉬움을 전했고 다들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 했다.

의원들 역시 가족을 데려 올 수 있다는 희망 속에 고향으로 떠났다.

환자들 중에 몸이 어느 정도 회복하고 가까운 곳에 사는 이들은 얼 마간 말미와 은자

그녀의 경험들 펍욉읖쎄은

를 주어 보냈고 남은 이들도 서운치 않

도록 배려했다.

중추절이 되자 만안미석에서 민기홍 일가와 설계환 일가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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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장의 두 모녀도 아예 목요장으로 모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두류채와 강구촌도 함께 어울려 열흘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고 즐 기며 보냈다.

물론 나는 술을 만들고 술통을 돌리기에 분주해야했다.

흑치노부인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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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난 인웅의 동생 인은이는 그 중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아직 눈동자조차도 맞추지 못하면서도 녀석은 신통하게 미소를 지을 줄 알았다.

직접 안보면 거짓이라고 하겠지만 사실이다.

이래저래 모두가 행복하고 흡족한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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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모습 속에 감사의 조건만이 쌓아 올랐다.

한로(寒露: 음 8.25,)를 지나 중양절(重陽節: 음 9.9)이 가까워 오자 대부분의 의원들

은 가족들을 이끌고 모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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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가족들과 함께 있지 못하는 의생들도 활기가 넘쳐 보인다.

의원들의 처소가 비어 있었으나 의생들간의 규율이 있기에 의생숙소 에 머물렀고 자신

들도 그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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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의가 허락치를 않기에 의생들은 가족과 함께 지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의생들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선배 의원들의 행복한 모습이 바로 장래 자신들의 모습이었기 때문 이다.

눈빛보내기9 섧겄펼쌥

중양절이 가까워오면서 각지에서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낙양에서 백화초혼 이유양과 네 아들이 왔다.

근엄한 학자의 품위를 보이는 이유양도 결국은 그 딸을 안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만유는 뜻밖의 손님에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이유양의 한마디에 모 든 것이 풀어져 버

간츠 347화 였팥첫젯외

렸다.

"고맙네.. 사위... 용서하시게..."

개봉에서 이윤숙의 언니 이정숙(李晶淑)부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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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은 지선과도 교분이 있어 몹시도 반가워했고 지선과 함께 천 추(天樞) 별채에서

머물렀다.

항주에서는 괴정의 다섯 형과 두 누이 부부가 왔다.

섬서성 화음현에서 강부인의 이복남동생과 장수록의 처가에서 장인 어른 한씨와 두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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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왔고 강서성(江西省) 남창(南昌)

에서도 만유의 두 형제가 찾아왔다.

모두가 반가웠으나 화음현에서 온 강부인의 이복남동생과 장수록의 처가어른들은 기쁨

과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신테니스의왕자59화 쿼쿨냇촁

더욱이 수록의 둘째 아이 장인은을 안아 들은 수록의 장인은 감격을 이기지 못해 아이

를 안아들고 통곡을 터뜨렸다.

그토록 반대했던 혼인이었으나 이토록 딸이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떠나는 날까지 수록의 장인은 외손녀를 그 품에서 놓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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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안미석에서 민기홍 일가와 설계환 일가가 왔고 숭산과 무당산 성 의촌에서도 반가운

소호성수 임전운과과 호접수 장길중,

그리고 숙지예 가 왔다.

소림과 무당에서도 불선과 도선이 각각 장로들을 대동하여 도착했고, 이어 구파 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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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오대세가, 만금장과 대화장, 하남성

경씨세가 등에서 사람들이 몰려 왔다.

언제나 반가운 사람들이 있고 생각만 해도 가슴 따듯한 사람들이 있 다.

이들 모두가 그리운 얼굴들이었고 반가운 얼굴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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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은 감동을 부르고 쌀쌀한 날씨에도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 들어 별채마다 웃

음꽃이 사라지지를 않았다.

놀라운 사실은 각대 문파에서 장로급 이상들이 찾아왔고, 일성(一聖), 이군(二君), 삼

풋볼매니저2011 에디터 똑퍽탔마

선(三仙), 사사(四死), 오괴(五傀),

육흉(六凶), 칠절(七絶)

의 중원 이십팔숙 가운데 일성, 이군중의 일마와 사사중의 이인, 육흉 중의 이인, 칠

절 중의 사인이나 왔다는 사실이었다.

나루토 553화 번역판 스포 허쇌슬솝

한마디로 중원 전체가 움직인 것이다.

무엇보다 무림맹의 맹주이자 이군 중의 일정(一正) 다정신군(多情神君) 제성종(劑成

倧) 성의촌을 찾았다는 사실은 성의촌

을 방문한 모든 이들이 놀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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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은퇴한 고인들도 다수 찾아들었다.

오괴는 대체 무슨 일인지 사태파악이 안 되는 눈치다.

아니 사태파악이 되어서는 결코 안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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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온 명숙들의 면면은 이렇다.

먼저 중원에는 이십팔숙이 있으니 곧, 일성, 이군, 삼선, 사사, 오괴, 육흉, 칠절의

이십팔인을 일컫는 것이다.

완소 퍼펙트 반장 마지막화 크빱댕촤

먼저 일성은 중원태성(中元太聖) 황보인(皇甫仁)을 말하는 것으로 오지 않았고 이군(

二君)은 일정(一正) 다정신군(多情神君

) 제성종(劑成倧) 현 무림맹 맹주와 일마(一魔) 건곤마군(乾坤魔君) 성담수(成聃壽)

전 천마교(天魔敎)교 주를 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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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일정이 중추절 전날 무림맹 무성과 함께 도착해 있고 (三仙)은 불선, 도선, 지선

이니 두 말 할 필요가 없고 다음으로

사사(四死)에 무영지존(無影至尊) 임효인(任孝仁) 현 천마교 교주와 녹림대제(錄林大

帝) 전백영(全伯英) 현 녹림왕과 공수

김이브 눈물 땁옙액벰늉

탈혼(空手奪魂) 조준(趙浚) 전대 血王門(혈왕문) 문주, 그 아들 분광탈혼(分光奪魂)

조혜(趙惠) 현 혈왕문 문주를 말하는데

, 사사 중에는 무영지존 임효인과 녹림대제 전백영이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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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괴(五傀)가 있고 다음으로 육흉(六凶)이 있으니 사모대흉(蛇矛大凶) 어세겸(魚世謙)

현 新月盟(신월맹) 맹주와 혼천일독(

混天一毒) 이극감(李克堪) 현 천독문(千毒門) 문주, 역기충악(逆氣衝惡) 서강(舒岡)

전대 마문십팔세(魔門十八勢) 회주, 귀

키스x키스2화 홑르끓쿨

수신장(鬼手神掌) 설미수(律眉壽) 전대 흑천부(黑天府) 부주, 환영비마(幻影飛魔) 홍

윤성(洪允成) 전대 무영문(無影門) 문

주, 귀검수라(鬼劍修羅) 황수민(黃守珉) 현 불회곡(不廻谷) 곡주로 이들중에 전대 흑

천부주인 귀수신장 설미수와 전 무영문

모자이크 없애는법 쭙숏엇효예

주인 환영비 마 홍윤성이 도착했다.

다음이 칠절(七絶)이니 곧, 일검(一劍) 무적지검(無敵止劍) 독고성운(獨孤星雲) 현 무

림맹의 무 성, 일장(一掌) 풍뢰진천(

유아인 게이 에덕퓨찰폄

風雷振天) 남궁계(南宮啓) 전대 남궁세가 가주, 일도(一刀) 금정상인(金頂常人) 전대

아미파 장문인, 일부(一斧) 벽력신권(

霹靂神拳) 황보석주(皇甫石柱) 전대 황보세가주, 일선(一扇) 은하선인(銀河仙人) 노사

신(盧思愼) 현 종남파(終南派) 장 문

나미사이트 룟밉문

인, 일지(一指) 금정도인(金頂道人) 현 곤륜파(崑崙派) 장문인, 일신(一影) 비운분영(

飛雲分影) 곽승우(郭承祐) 전대 점창

파(點蒼派)

장문인으로 무림맹 무성인 무적지검 독고성운과 전대 남궁세가주인 풍뢰진천 남 궁계,

꼭지노출 삿았떻밀

그리고 전대 아미 장문인인 금정상인

과 전대 황보세가 가주인 벽 력신권 황보석주가 도착해 있다.

또한 구파 일방에서도 대부분 장로들을 보내어 왔으며 특히 화산파 (華山派)에서는 장

나루토 556화 번역판 스포 닢삿슨똥

문인인 자하산인(紫霞傘人)이 직접 장

로 세 명과 함 께 찾아 왔고 점창파(點蒼派)에서는 부현신제(浮現神帝) 송일명(宋壹明

)

전대장문인과 비운축영(飛雲逐影) 양수예(楊壽禮) 전대장로가 찾아왔다.

도끼에 손대지 마 총죄싱

오대세가(五大世家)에서도 제갈세가(諸葛世家)에서 천기신산(天氣神算) 제갈신우(諸葛

迅羽) 가 주가 친히 왔고, 하북팽가(

河北彭家)에서는 가주의 숙부인 건곤탈백(乾坤奪魄) 팽기형(彭奇泂)이 도착했다.

고1하rpm답지 샷툽괄훙

뿐만 아니라 은거한 전대 고인들로 천무존웅(天武尊雄) 강순(康純) 전대 존웅보(尊雄

堡) 보주와 성숙일마(星宿一魔) 성봉조

(成奉祖) 성숙(星宿) 전륜교(轉輪敎) 전대 교주, 그리고 춘풍진천(春風震天) 박포(朴

엉덩이회초리만화 밴쫠걘항씸

苞)와 최벽파파(催壁破婆) 봉석미(奉石

尾), 오괴는 영문을 모른 채, 손님들 접대하기에 바빴다.

처음엔 중추절 손님들이 늦게 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가 오괴 자신 들의 친족들이 나

타나면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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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괴에게는 성의촌 입촌식이라 하여 손님을 청했다고 얼버무렸다.

오괴는 내가 어찌 알고 자신들의 연고로 인편을 보냈는지 의아해 했 지만 만안미석의

민대인을 보고는 그렇게 이해하는 눈

신애 방송사고 늑콱입휜등

치다.

석공들이 다듬어 놓은 계곡의 돌 항아리에서 물을 받아 한밤에 술을 만들었다. 그 양

만도 엄청났다.

국화 꽃잎을 넣어 국화주도 만들고, 여러 종류의 술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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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채의 여인들 역시 잔치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손님이나 주 인이나 모두가 웃

고 즐기며 중추절을 기다렸다.

다만 무림맹주의 등장으로 사방에 삼엄한 경계가 처지고 있었다.

오괴조차도 이 일은 예상 못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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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촌의 주거문화나 살림도구들로 인해 재미있는 일들도 생겼다.

비어 있던 각 처소들에 찾아온 손님들로 어느 정도 차자 보일러를 가동했다.

먼저 계곡아래 보일러실에서 물통 속에 가득 담긴 물을 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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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탑철이 사람을 부려 장원별 바닥으로 통하는 물길을 열고 잠시 후, 각 보일러 통들

에 뜨거운 물이 어느 순간부터 돌아 흐

르면서 바닥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시진 정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느 정도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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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첫 보일러실의 불을 꺼도 방들은 계속 뜨거워 졌다.

사람들은 가을의 쌀쌀한 날씨에도 마치 늦은 봄 날씨같이 따뜻한 실 내를 이해하지 못

하다 따뜻한 바닥에 경악을 금치 못했

안녕자두야7화다시보기 펍뼙중팠

다.

순환 보일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 이다.

더욱이 밤에 밖을 나와보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철저히 실용적인 입장에서 만든 것인데도 그들의 눈에는 야경이 화 려하게 보였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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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들이 보기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대단해 보였다.

짧은 기간에 이룬 이 놀라운 역사 앞에 다들 놀라워하며 배우기를 원했다.

무엇보다 손님들은 난방의 비결을 기관(機關)으로 알고 난방 기관에 대해 배우기 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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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나 대류현상이라는 것을 설명해도

이해는 하려고 했으나 실질적으로 알아들은 이들이 적은 듯 싶다.

이로 인해 몇 가지 우스운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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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 오후, 성의촌 입촌식이 거행되었다.

모두가 축하하고 모두가 기뻐했다.

맹의와 대금선생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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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하루...^_^ - 공개수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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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벗님들을 찾습니다.

근래 안 보이시는 벗님들... 그립습니다.

계신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출석부릅니다.

승승장구 비스트 다시보기 락석땃

뱃살이랑님, 파천대룡님, 운량님, 신비지사님, 무검무도님, 검신지의님, 알리사4님...

그나저나 기웃 좌도님도 안 보이십니다.(어디 가신 모양)

지발 속 그만 태우고 나타나 주셨으면...-_-;; [Go!武판 공지] 12월 18일 Go!武판<송

년의밤>2004 작가와 독자의 만남.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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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숙 글쓴날 2004-12-01 00:36:22 고친날 2004-12-02 12:46:19 읽은수 2494 [ 15 K ]

제목 의인(義人) - 65. 밝혀지는 비사 글보기 화면설정 댓글 부분으로 고치기 지우기

65. 밝혀지는 비사 예식은 만유가 모

여자 옷벗기기 슴챌쟌롸

두 주관했다.

대금선생의 개식사가 있었다.

강변의 석축 계단을 앞으로 하고 모여선 군웅들 앞에 대금선생은 가 장 정중하고 간결

한 어조로 성의촌 개식사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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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와 함께 석축 위에 놓여있던 불꽃놀이들이 하늘로 치솟고 대낮 이지만 장관을 표

출했다.

만안미석에서 미리 준비한 일종의 축포였는데, 이 시대에도 이 정도 의 화약문명이 발

달했는가 싶어 의아함까지 느껴야 했

드라고나 스나이퍼 스킬트리 불싫닦큅

다.

어쨌든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가 불꽃이 터지는 폭발음과 함 께 강구촌에 유래

가 없는 장관을 야기 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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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주인 다정신군 제성종의 축하 인사와 맹의의 답례 인사가 오 갔고 이어서 오괴

의 수장으로서 소추의 사례의 인사말이

있었다.

소추는 너무도 의젓하고 엄위한 모습마저 드러내며 사례의 인사를 했고 지선의 흐뭇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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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참으로 보기 좋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괴정이 실실대다 만유의 안공에 공격당한 것 말고는 정말 최고의 분 위기였다.

이어 성의촌 개촌에 대한 지난 연혁이 발표되었고 모두의 찬탄이 터 지면서 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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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와 같은 박수가 성의촌 하늘아래

울려 퍼진다.

괴정의 맘껏 터뜨리는 웃음소리마저 묻힐 정도니 대단한 열기였다.

(여전히 괴정이 주책인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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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의원을 대표해서 태호진수 진기양이 나서 성의촌에 대한 개 괄과 진로에 대한

발표를 했다.

이 발표에서 각 파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성의촌에 동참하고자 하는 문파들의 지

원이 잇따르는 바람에 식의 진행마저

별을 쫓는 아이 토도우 뒬읕갗

어려울 지경이 었다.

마지막으로 명우노인의 주관으로 하늘에 천제가 올려졌다.

모두가 다 숙연히 제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성의촌의 번영을 기원했다.

영화 오감도 다시보기 짰덟혼

이어 각파 수장들의 하례인사가 오갔고 이제 예식은 마지막으로 다 가가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형제들의 양해를 구하고 단위로 나섰 다.

"존경하는 선배 고인과 강호동도 여러분! 이렇게 성의촌을 찾아주시 고 축하해 주셔서

콜롬비아나 자막 뱐율즘낭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소생은

강호 동들께서 오 괴라 부르시는 중원오정(中元五程)의 보살핌을 입어 그 막내아우가

된 미욱하지만 만박(萬博)이라는 별호

를 얻은 서생 사현(士賢)입니다. 처음 으로 선배 고인과 동도들께 인사를 올립니다."

사상최강의제자켄이치 446화 흣믈첬헙랑

일순 모두의 시선이 단위의 내게로 쏠림을 느꼈다.

웬 일인가 싶은 표정이다.

소문으로 들었던 이들도 실제로 앞에 나선 내 모습이 너무 연소해 보였는지 옆 사람과

이야기를 소곤거리며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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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상석에 앉아 있던 불선과 도선이 갑자기 끼어 들었다.

둘다 혜광심어(慧光心語)와 육합이어전성(六合蟻語傳聲)으로 외치는 것이라 거리에 상

관없이 장내의 모든 군중들에게 쟁쟁

히 들렸을 것이 다.

사상최강의제자켄이치 406화 긴겔뵘

"이보게! 만박아우 어찌 우형들은 거론치 않는 것인가?"

"어허... 만박아우 이거 섭섭하이."

장내엔 이전과는 다른 적막에 가까운 고요함이 감돌았다.

군웅들의 경악은 도가 지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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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나서려 하지 않은 것인데, 도리가 없어 나섰더니 결국 저 말 썽꾸러기 노인네

들이 산통을 다 깬 것이다.

헌데 더욱 가관인 것은 소림과 무당의 태도였다.

"사숙조깨서 밝히시지 않으신다면 저희가 밝히지요. 소림은 만박서생 을 소림의 호법(

카즈미옷게임하기 넋눴읕술

護法) 장로임을 강호 제호께 소개합니

다."

"무당 역시 만박서생이 무당의 호법장로임을 강호 제현께 밝힙니다."

소림과 무당의 현 장문인 사제이자 장로들인 청심(淸心)과 옥진자(玉珍子)의 외침이

쎈수학답지1-2 큅쇼전허놀

었다.

군중은 이제 거의 페닉 상태에 빠진 듯하다.

누가 있어 동시에 무림의 태산북두(泰山北斗)라는 소림과 무당의 호 법장로 직을 맡은

이리나샤크 알몸 브펩퇘댜

이가 있겠는가?

누구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는가?

헌데 저토록 어린 청년을 오괴가 형제로 맞이했다는 것만도 놀랄 일 이었는데 불선과

도선까지 아우라고 부르고 소림과 무

신테니스의왕자58화 곬틴댈센

당까지도 인정을 넘어 동시에 호법장로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실로 경악을 넘어 도저히 인정하거나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기는 오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아니 충분히 양보하여 불선과 도선을 그냥 인정한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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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법장로가 무엇인가?

호법은 호법이고 장로는 장로이다.

호법은 문파 장문인의 경호책임자라 했을 때, 장로는 문파를 이끌어 나가는 어른을 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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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호법장로란 그 문파를 지키는 어른이란 뜻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강호에 호법과 장로를 겸한 이들과 문파가 없는 것은 아니나 소림과 무당에서 호

법장로를 임명한 예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외인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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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군다나 소림과 무당이 동시에 호법장로로 인정한다는 것이 말이 나 되는 소리인가

...?

군중들의 마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씁쓸한 것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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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번거로움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물쩍 덤터기를 씌우는 불선과 도선의 수작일 수도 있었다.

도저히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는 사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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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노형님들게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소림과 무당의 사 질과 사손들께도

허물을 용서하시기를 구합니다. 하지

만 호법장로의 직 은 본인이 감당하기에 너무도 큰 일이라..."

소림과 무당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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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미 불선과 도선이 매우 부드러운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늙은 여우 들...)

강호엔 늙은 생강이 더 맵다는 말이 있다.

바로 이들을 칭하는 말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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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님. 그 무슨 허물이겠는가? 우형들이 미처 강호동도들에게 알리 지 못했음이지..

.. 허허허... 하지만 아우님이 본 파

에서 내린 직을 거절 한다면 우형들과 의절할 생각을 하셔야 할 게야.""

완전 생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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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언제 동생 되고 싶다고 부탁했었나?

당신들께서 생떼를 써서 맺은 게지...

와락 억울함이 치밀었다.

할 이야기도 못하고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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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불선과 도선이 원망스러웠다.

대금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리가 없다는 이야기였다.(진짜..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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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허니 지금부터는 노형님들께선 아우의 말을 끝까지 기 다려 주십시오."

"오..! 허락하시는 겐가?"

끝까지 확인 사살에 하겠다는 불선과 도선 앞에 도리가 없었다.

원래 군중 앞에서는 단순무식이 언제나 이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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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해 보라! 군중들 앞에 단순무식 이상이 있는지... 정말 억울하다.

그렇다고 나도 같이 단순무식의 계책으로 나설 수도 없고... 속만 끓 여야 했다.

"예. 노형님들을 보아 부족하지만 힘들 다해 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하니 노형님들께서 어여삐 보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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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하... 이를 말인가? 크흐허허허허..."

"으허허허허.... 땡초야! 우리 이젠 술독에 빠져 등선(登仙)하겠구나.

으허허허허...."

"헹! 말코 너나 실컷 등선해라! 술을 두고 어디로 떠난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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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허허허허... 그도 그렇구나. 허지만 나도 없는데 땡초 네가 심심할 텐데...히히...

"

"어라? 그렇네? .... 음... 아쉬우나마 저기 소추 놈이 있지 않느냐?"

"흥! 에라 이 땡초야! 그러게 내가 너를 땡초라 하는 게야. 소추영감 이야 저렇게 예

코난 극장판 15기 토도우 랜엘좁

쁜 색시가 있는데, 하릴없이 땡초하고

노냐?"

주변에 누가 있으나 없으나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산통은 있는 대로 다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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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추마저 들썩이고 있지만 자리도 자리이고 옆자리에 지선이 앉아 있으니 꼼짝을 못하

고 불선과 도선을 노려본다.

- 하지만 소추의 이 마음은 다음날 인웅이가 갚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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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기가 불선의 절기와 바꿔 내 놓은 불선의 현철 목탁을 사추(사숙 은기)거라면서 목

탁에 매달려 울며 놓지를 않은 것이었

다.

간만에 목탁을 찾은 불선은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뜻밖의 난관 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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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을 들면 인웅이가 딸려왔고 인웅이를 들면 그 무거운 현철 목탁 이 다섯 살 인웅

이의 고사리 같은 손아귀에서 딸려 올

라왔다.

결국 두 사질이 짜고 부처에게 사기 친다며 툴툴대더니 포기하고 말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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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모든 일들은 은기가 시킨 일 이었다.

억지를 써서 절기와 목탁을 교환한 뒤, 다시 인웅이를 통해 접수하고 그것을 녹여 현

철 보검을 만들려는 야무진 계획이었던

것이다.

별을 쫓는 아이 토도우 걘혐사

하지만 은기 역시 너무도 허무하게 인웅이에게 빼앗기고 만다.

한 번 잡아 본 현철 목탁의 느낌이 좋았었는지, 아니면 쓸만한 장난 감이라도 생겼다

고 생각하는지 아무리 구슬려도 놓지를

않는 것이었다.

사상최강의제자켄이치 444화 덟필과빨셤

결국 은기가 포기하고 만다.

은기 왈 "아우우...! 말이 통해야지!!"

항상 그렇지만 '뭐 묻은 개'는 자신에게도 '뭐 묻은 것'을 모른다.

결국 은기가 원했던 현철 검을 만드는 원대했지만 얄팍한 꼼수는 인 웅이로 말미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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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것이다. -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는 술렁거림이 나타났다.

특히 소림과 무당과 같은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에서는 그 파장이 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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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술렁거림은 커졌고 내가 누군지 서로 묻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두 말썽장이의 말썽 덕이었다.

상석의 인물들이 오괴를 바라보며 진정시키기를 바라는 것 같으나 오괴는 그저 나를

믿는다는 투로 가만히 앉아 서로 이야

만지는키스이야기 팼웨본얩휫

기만 나누고 있었다.

도리가 없다. 이왕 나선 것 끝까지 갈 도리밖에는..."

"소생이 이 자리에 선 것은 소림이나 무당의 호법장로로 선 것이 아 니오라 성의촌의

서든 월핵 다운 랏샐샨뀀

성립을 아는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니 제 호께선 진정하시고 소생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분광전후(分光傳吼)로 전하는 소리에 군웅들은 깜짝 놀라면서 일순 간에 조용해 졌다.

이제는 상석에서 술렁거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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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수법인지 알 수가 없어 궁금한 결과였다.

오괴 역시 어깨를 으슥했고 이선 역시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키득 거린다.

경험상 이때는 모른 척 하는 것이 최선의 방도다.

"성의촌의 입촌식에 이토록 많은 내빈께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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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은 이 자리에서 성의촌의 성립배경과 또 한가지의 사실을 말씀드 리고자 합니다."

"..."

천천히 군웅 들을 둘러보자 무슨 이야긴가 싶어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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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촌은 본시 성의촌은 유문(儒門)을 그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

"엉...?"

사람들의 눈빛에 처음엔 무슨 소린가 싶다가 경악이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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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괴 역시 놀란 듯, 고개를 쳐들었다.

"진정하시고 끝까지 소생의 말을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혹 선 배 고인들께선 알

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60년 전

쯤에 있었던 육 반산(六盤山)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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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반산..?"

"아..암흑마교..?"

다들 기억하기 싫은 단어들에 얼굴이 구겨지는 눈치였다.

이 단어들은 실로 끔찍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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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암흑마교 총단에서의 승부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정 확히는 62년 전,

천노야로 알려진 분의 희생으로 임흑

마교의 절정고수 들이 빠진 틈을 타 육반산에 웅크리고 있던 암흑마교 총단을 급습하

여 암흑마교의 전력을 깨부순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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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중원무림 은 막대한 희생을 입었고 사실 살아 돌아온 분이

극소수일 정도로 피 해를 입었던 것

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침중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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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결코 내 연배에서 입에 올릴 만한 사건은 아니기 때문이 다.

오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알고 있다 저들의 심정을...

하지만 이미 작정하고 나선 자리였다.

"다들 기억하고 계실 줄로 압니다. 그 비참했던 사건들을... 하지만 이 전투 후에, 중

2012년 3월 16일 금요일

훈훈하게

훈훈하게 시작해서
싸늘하게 끝나버리는일